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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Norway (2017)

Preikestolen 1 - Preikestolen, Norway (2017, 9, 12)


그렇게 열심히 Preikestolen에 도착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Stavanger의 날씨가 개서 Preikestolen도 곧 괜찮아 지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길을 재촉했는데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혹시나 비가 곧 그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서두르느라 챙기지 못했던 점심 샌드위치도 먹고 기다렸는데...... 우리랑 같이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더 이상 기다리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우비를 챙겨입기 시작했다. 3시인가 4시가 지나면 입산이 금지인지라 우리도 판쵸우의를 뒤집어 쓰고 하이킹을 시작했다. 


우리 앞으로 마치 수학여행을 온 듯 한무리의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재잘거리며 하이킹을 했다. 그들은 경치도 경치지만 그냥 친구들끼리 이렇게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즐거운듯했지만 우리는 혹시나 여기까지 왔는데 Preikestolen을 못 보면 어쩌나 근심가득하게 걸었다. 걱정은 점점 현실이 되어 정상에 올라가면 갈수록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들이 시야를 가렸고 빗물은 안경 위에 떨어져 결국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 Preikestolen 즉 Pulpit rock에 도착은 하였으나 내가 절벽위에 있는 건지 그냥 동산 위에 서있는 지 모를 정도로 날씨는 안 좋았고 아쉬움이 가득했다. 사실 노르웨이에서 하고 싶었던 하이킹은 Trolltunga라는 곳이었는데 편도 6~7시간의 거리가 무리라서 차선으로 심사숙고해서 고른 곳이어서 더욱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서 왕복 4시간의 하이킹 동안 고민을 했고 앞으로의 일정을 변경하고 대신 이 곳에서 하루 더 머물고 내일 한 번 더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여행 첫날 부터 일정으로 바꾸는게 조금 부담이었지만 정말 와 보고 싶었던 곳이고 앞으로 이 곳의 추억은 돈으로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일정을 조절했다. 다행히 Preikestolen 앞에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다음 숙소 예약을 변경하지 못했고 그래서 다음날 운전 거리가 배로 늘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다음 날은 날씨가 괜찮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