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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are you going?/Croatia (2013)

Night sightseeing - Dubrovnik, Croatia (2013. 6. 13)

도시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덕분에 달빛을 받아서 그리고 조명을 받아서 환상적이다. 관광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는 밤에도 계속 이어졌고 거리를 걷는 발걸음은 더욱 경쾌해졌다. 분명 낮에 지나갔던 길인데 새로운 곳을 지나가는 것 같아서 심심하지도 않고. 낮에는 화려한 옷을 입었다가 저녁에 우아한 드레스로 갈아입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마치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것처럼 투명한 대리석 거리는 도시를 투영하고 있고 그 위를 마치 물위를 걷는 것 처럼 걷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그러다 출출해져서 식사를 했다. 크로아티아가 사실 먹거리로 유명한 나라는 아닌데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이탈리아와 가까운 관계여서 그런지 음식에 대해서는 대부분 좋은 기억만 남아있던 것 같다. 주로 Lonely planet에서 추천해 준 식당들을 찾아다녔는데, 관광지면 으레 붙는 호객 행위들을 따돌리며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도 하나 둘 숙소로 돌아가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갔지만 그래도 아쉬운지 이밤의 끝을 잡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Dubrovnik의 밤을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