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알아보던 중 문득 나도 아내도 영국을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유럽에서 학위를 하셨던 아버지께서 유학 생활 중 영국 정도야 언제든지 가볼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미루고 미루시다가 결국 가보지 못하고 돌아오셔서 조금 아쉬웠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났다. 그래서 까짓거 하루 더 런던에서 머물렀다 가기로하고 더블린으로 향하는 비행기 대신에 런던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여행을 가기전에 Lonely planet을 미리 사서 꼼꼼하게 공부하고 준비하는 편인데 런던은 거의 백지 상태로 날아갔지만 다행히 아내가 이 것 저 것 알아봐서 그렇게 크게 허둥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8년 전 처음 여행나올 때와는 달리 외국 여행도 조금 익숙해졌고 영어도 조금은 더 편해져서 될되로 되보라지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런던에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런던 외곽에 시골 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기차를 타고 들어가, 그 유명한 갑작스러운 런던 소나기에 흠뻑 젖은체로 입성하였다. 참으로 허술했던 한인 민박에 짐을 풀고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활짝 개어있었다. 참 신고식 한 번 요란했다.
Where are you going?/England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