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봄. Hopkins



언제부터인가 봄이 오는 것을 냄새로 알게 되는 것 같다.

꽃샘추위에 얼어붙었던 아스팔트가 달궈지면서 나는 냄새인 것 같기도하고
갑자기 늘어난 활동량 때문에 스물스물 베어든 땀냄새 인듯도 하도
춘계 진지 공사 때 풀풀 날리던 먼지에서 나는 냄새일지도 모르고
여튼 향기로운 봄 꽃 내음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갸웃한 그런 냄새들로 봄을 알아챈다.


미국에 온지 3년이 되었다.
지난 2년 동안에는 이러한 봄내음을 맡은 기억이 없었는데
그래 역시 이 곳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깨달음을 몸으로 얻었는지
"적응"이라는 이름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봄내음이 한 껏 나는 구나.

이 느낌이 아쉬워 의대가다가 몇장 남겨보았다.
봄내음은 사진에 담을 수 없겠지만 언젠가 이 사진을 보면 그 때 맡았던 봄내음을 떠올릴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