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are you going?/Argentina (2015)
Av. 9 de Julio - Buenos Aires, Argentina (2015. 12. 27)
bbackjin
2016. 12. 25. 13:15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거리라는 Av. 9 de Julio에 다다랐다. 역시나 유럽의 느낌이 가득한데 100m 조금 넘는 넓은 거리 탓에 몇 번 쉬어 건너가게 된다. 저 멀리 에비타의 모습이 멋지다. 그리고 돌아보면 이 거리의 주인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상징 오벨리스크가 우뚝 솟아있다. 이 곳은 아르헨티나의 독립기념일 7월 9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라고하며 넓은 거리에는 대중교통 환승센터도 있고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한다. 그러고 보니 처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한 날 밤에도 이 거리를 지나갔었다. 특히 이 넓은 거리를 채운 차와 그 차들 사이로 레이싱을 하듯 거칠게 달리던 택시가 문득 생각이 났다. 아 택시 계기판에 이름 모르게 깜박거리던 경고등도.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휴식을 취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문을 나서다 우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악명 높은 소스테러를 당했다. 여행자에게 슬쩍 다가와 냄새나는 소스를 뿌리고 다른 일행이 괜찮냐며 다가와 귀중품을 절도하는 방식인데 우리에게 소스를 뿌린 사람들은 뭔가 어설프기도 했고 우리가 사전에 잘 알고 있어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경고를 잘 해서 사진기나 지갑 등을 도난 당하는 불상사는 다행히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침에 좋았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첫인상은 어느새 많이 사라졌고 말도 안통하는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스트레스가 대낮의 불볕더위와 함께 우리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