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are you going?/Korea (2014)
용머리 해안 1 - 제주도 (2014, 10, 7)
bbackjin
2015. 1. 7. 04:44
한라산을 서둘러 내려온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용머리 해안을 보기 위해서였다. 어제 너무 바람이 불어서 출입통제가 되어 혹시나 이날도 통제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여전히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세었지만) 출입이 가능하였다. 그래서 결국 산방랜드에 아직도 걸려있는 빛바랜 페퍼톤즈의 현수막을 뒤로하고 또 다른 수학여행 무리들과 뒤섞어 들어갈 수 있었다. 나도 수학여행 때 이 곳에 왔었나.... 분명 지구과학 선생님이 지층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 곳에 대해 이야기했던 까지는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뚜렷하진 않았다. 이 곳은 해안선이 용머리처럼 해안쪽으로 튀어나와 마치 용머리를 연상케 하는 곳이 었는데 켜켜히 쌓인 퇴적층을 파도가 깎아내어 그 물결무늬를 세상에 드러내고 있었다.
닳고 닳은 물결들이 마치 용의 비늘과 같다. 이 지층 구조는 형태도 크기도 다양하여 사람들이 올라가기도 하고 친구들이 삼삼오오 또는 한 반 학생들 모두가 모여 사진도 찍고 참 즐거워 보였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센 파도가 발밑까지 들이쳐 아찔아찔했다. 난간이라도 있으면 안전할텐데. 그렇다고 난간을 박는 순간 그렇지 않아도 약한 퇴적층에 금이 갈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아름다운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잃어버릴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멋진 해지는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 참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