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을 마치고 내려가기 위해 기차 혹은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정류장에서 마지막 여운을 곱씹어 본다. 정류장에 다다르니 언제 폭포를 봤고 언제 호수를 봤던가 싶을 정도로 물이 흐르는 소리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대신 아이들의 웃음 소리만 가득했다. (어른들은 제법 긴 하이킹에 좀 지쳤는지 앉아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듯 했다. 사실 우리도^^;;) 문득 점심을 딱히 챙겨먹지 않은것이 생각나서 정류장 간이 식당에서 햄버거를 시켜먹었는데 참 별로였다. 어쩐지 다른 사람들이 감자튀김만 시켜먹을 때 알아봤어야하는데 쩝.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때 먹은 끼니가 크로아티아에서 먹은 식사 중에 가장 맛이 없었다. 그리고 도착한 기차를 타고 우리가 출발했던 곳으로 출발.
차창 너머 아스라이 호수들이 보였는데 어느새 스르륵 잠들어버렸다. 한참을 자고 설핏 깼는데 아직이었다. 그래 이 공원 참 크다. 한 나절을 하이킹했고 거기에 더해 유람선도 타고 올라왔으니.....사실 그전에는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한 번에 버스를 타고 내려가니 그 크기를 좀더 와닿게 가늠할 수 있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이제 정말 더 이상 이 호수를 표현할 말을 다 써버려 남아있지 않다. 그 정도로 호수가 좋기도 하고 그 정도로 내 표현력이 부족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