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광장으로 나오니 Zadar의 상징 St. Donatus church가 우리를 맞이 한다. 마치 휴지통을 뒤집어 놓은 듯한 독특한 모양이라 인상적이었는데 입장료가 있어서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슬쩍 안을 들여다 보기는 했는데 뭐 그닥 흥미를 끌만한 대단한게 있어보이지는 않았다. (사실 내부에는 괜찮은 갤러리가 있다고는 한다.) 이 곳에서는 가끔 음악회가 열리곤하는데 이 원형의 공간에 성스러운 소리가 가득차면 멋지긴 하겠다는 생각이 대신 들었다. 그리고 이 건물 뒤에는 첨탑이 있는데 이 곳에 올라서 Zadar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들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반대편에 위치한 St. Mary church. 이 좁은 공간에 두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게 왠지 공간 낭비인 것 같기도 하였는데 나중에 생각해보건데 St. Donatus church는 이 곳 주교였던 St. Donatus가 생활했고 그 뒤를 이은 주교들이 아마 집무를 보는 일정의 관청 역할을, 그리고 수도원을 가지고 있었던 이 St. Mary church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그리고 이 곳은 한 때 로마의 식민지여서 이 곳 저 곳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광장 한 켠에 로마 시대에 만들어졌던 여러 건물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하긴 이 광장 자체가 Roman Forum형태기도 하고. 생필품을 팔던 시장 대신에 기념품을 파는 매점들이 상업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지만 말이다.
광장 뒤로 제법 괜찮은 식당들과 상가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아침을 괜찮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의 아이스크림에 눈을 사로잡혀 버렸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곳이 유달리 아이스크림이 맛있게 보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탈리아에서 먹은 젤라또 보다도 이 곳이 훨씬 더 맛있었다. 이탈리아와 같은 역사를 가지던 시기에 아마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이 넘어와서 역사가 분기되는 시점에서 뭔가 그 방법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차이가 내 입맛에 더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보았다. 그리고 피자 역시 맛있어 보였고 이 곳에서는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맛본 크로아티아 피자는 역시 내 입맛에 맞았다.
그리고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나야만 하는데 자꾸 우리를 붙잡는 아기자기한 기념품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시장에 들렀다.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한데 뒤섞여 활기찬 시장의 모습이 (더군다나 이날은 월요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크로아티아 여행에 힘을 복돋워 주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