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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Westfjord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래서 뭔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기대가 굉장히 컸었다. 하지만 예상 이상으로 미지의 세계여서 많이 불편했고,  우울한 날씨 탓에 아니면 어느새 쌓인 여독 탓인지 기대보다는 별로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와서 사진을 다시 보니 마치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미지의 혹성에 던져졌던 느낌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 오는 것 같다. 다른 아이슬란드 지역보다 훨씬 거친, 마초의 느낌이 가득한 곳이었고 형이상학적인 색감과 질감이 독특한 풍경을 펼쳐주는 곳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거친 비포장을 지나 해변에 다다르니 뭔가 현실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변은 아이슬란드에서 처음이구나.  

Westfjord의 피요르드는 "크다". 절대적인 크기는 비교할 방법이 없으나 왠지 모르게 크게 다가온다. 거인의 느낌이다. 저 곡선은 마치 "그래 까짓것 내 팔위에서 미끄럼 타고 놀으렴."이라고 관대하게 말하는 것 같다. 산정에는 세월의 흔적이 담긴 마치 어른 이마의 그 것과 같은 주름이 잡혀있다. 지도상에서 봐도 Westfjord는 돌출이 되어있는데 이 돌출에 담긴 지질학적인 역사가 만든 흔적이리라. 

West iceland로 넘어가는 배 시간이 조금 남아 용기를 내어 West fjord의 끝까지 갈 수 있는데 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해변에서 잠시 멀어지고 언덕으로 오르락 그리고 다시 내리락. 그러다 잠시 멈춘 만에는 왠지 버려진 듯한 배와 양식장 틀이 해변에 고요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어딘지 녹슨 듯한 저 배는 다시 저 양식장 틀을 끌고 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저 양식장 안에는 다시 물고기들이 자랄 수 있을까? 여행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쉽게 감성적이 되던 때라 괜시리 이 것 저 것 상상해보게 되었다. 이 공간을 가득 담았던 느낌들이 사진에는 안 담겨서 좀 아쉽네.


드디어 Brjanslækur 에서 Stykkisholmur로 가는 배 탈 시간이다. 자동차도 같이 싣고 3시간 정도 지나면 West fjord에서 West iceland로 넘어가는구나. 차를 타고 가면 거의 하루를 또 이동으로 써야될텐데 다행이다. West fjord는 이렇게 안녕. 아쉬움은 이제 마음속에 묻어두고 가끔 사진을 꺼내보면서 느낌을 살려봐야지.  줄 서 있는 동안 늠름하게 지나가는 라이더 분들.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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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ackjin


Westfjord에서 West iceland로 넘어가기 위한 배를 미리 예약해 두었기에 자꾸만 마음은 조급해져 갔다. 하지만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은 형언할 수 없었다. 마냥 아름답구나라고 감탄하기에는 미묘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팔레트에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깔들을 섞어서 뜻밖의 색을 만들어 의외에 장소에 묻혔더니 어라? 하고 바라보게되는 경우을 떠올리게 했다.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검은 바탕에 풍화된 갈색빛의 흙들이 켜켜히 쌓이고 그 위에 온갖 짙푸른 이끼들이 덧입혀진데다가 구름들이 습기를 더해 완성한 툰드라의 얼굴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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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ackjin

Isafjörður에서 Westfjord 남쪽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터널이 어찌나 긴지 터널안에 신호등(!)과 삼거리(!)가 있었다.  아침부터 우중충한 날씨와 아이슬란드에서도 아직까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Westfjord의 열악한 도로가 터널을 벗어나자마자 우리를 맞아주었다. 마치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듯이. 덕분에 드라이버 yamn양은 아침 졸음과 고군분투하며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덩달아 조수석에 앉아있는 나 역시 긴장과 불안 그리고 멀미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건진 사진들을 보니 참으로 신비로운 풍경이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정말 자연의 입김 그대로 눈 앞에 펼쳐져 여행자로 하여금 모험심을 한껏 충전하게 하는 곳이다.   

Westfjord 지역은 특정한 관광지가 있다기 보다는 길에서 느껴지는 천연 그대로의 날 것의 풍경이 여행객에게 감동을 주는 지역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손에 꼽히는 (접근 가능한) 관광지가 있다면 Dyjandi 폭포가 아닐까 싶어서 아침에 들리려고 갈 길을 재촉했다. 하지만 흐린 날씨와 포장조차 되지 않은 길은 아침일정에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바다 건너 산정을 뒤덮어 버린 구름은 만만치 않은 두께를 자랑하며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메텔의 크고 검은 모자처럼 그 안에 많은 것을 감추어 둔 듯 했다.   


결국 가까이 다가지는 못하고 길 건너에서 사진으로만 남긴 Dyjandi. 꽤나 멀리서 이렇게 선명하게 잡히는 것 보니 규모가 제법 큰 폭포이리라. 세찬 물살덕에 물거품이 비단처럼 산허리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검은 그릇의 한편이 터져 그 속에 가득 담겨있던 우유가 갑자기 흘러내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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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ackjin


그리고 다시 캠핑장으로 이동하였다.  Isafjörður는 westfjord 지역의 거점 도시임에 불구하고 시내에 마땅한 캠핑장이 없어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Akureryi처럼 시외곽에 근사한 캠핑장을 갖추고 있었다.  멋진 폭포를 뒤로하고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캠핑장에 자리를 펴니 복잡한 시내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조용한 도시의 사람들이 도시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는 할지 의심스럽기는 하다만. 

늘 그렇듯 간단히 양고기를 구워먹고 소화를 시킬 겸 캠핑장 뒤로 나있는 산책로를 거닐었다. 아무래도 폭포로 향해있는 길이라서인지 산책로치고는 제법 가파르다. 아직까지도 어색한 아이슬란드어지만 소박한 식물원을 꾸며놓고 있었다. 전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형상화한 표시로 내용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무둥치의 단면에 만들어 놓은 안내판이 새햐안 북유럽인의 이미지처럼 깔끔하고 단정하다. 이름모르는 관목에서 시선을 돌리니 어느 새 익숙해진 아이슬란드 루핀이 눈을 즐겁게 한다. 

Tungudalar 폭포의 물이 흘러 조용한 캠핑장에 물소리를 잔잔하게 채워준다. 캠핑장에서 올려다 볼 때는 산책삼아 올라가기에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올라가니 금방이었다.  다가가서 보니 규모는 그리 크지않았지만 늠름하다. 마치 속이 알찬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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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ackjin

Sherwood garden

일상다반사 / 2012/04/20 22:08


학교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니 참 좋네.  유난히도 이른 봄을 보내기 전에 이렇게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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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ack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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